터널
포스터, 2024 420×594 mm (A2)
디자인:
김여호
의뢰인/의뢰처:
피쉬젤리칩스
공연 『터널』은 파편화된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무대 위에서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whywhy studio는 이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감정이 서서히 번지고 왜곡되는 과정을 타이포그래피의 형태 변화와 색의 밀도감으로 표현했습니다.
포스터는 강렬한 코발트 블루 배경 위에 검은 액체가 번지는 듯한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자가 녹아내리는 듯한 형태는 기억이 형태를 잃어가며 서로 섞이는 심리적 상태를 상징하고, 겹겹이 반복된 텍스트 배열은 시간의 중첩과 의식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배경의 블루 톤은 감정의 깊이와 불안정한 평온을 동시에 전달하며, 무광 질감의 인쇄와 높은 대비의 블랙을 통해 포스터 자체가 하나의 ‘심리적 공간’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중앙의 정보 블록은 명료한 화이트 텍스트로 구성되어, 흐트러진 감정의 층위 속에서도 공연의 실체적 정보를 균형 있게 드러냅니다.